이번에 이사를 세번째 해봅니다. 첫번째 이사는 짐이 거의 없어서 이사랄것도 아니었구요.
두번째는 같은 단지내에서 옮겼는데, 이사 준비에서 이동, 끝마무리까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트렁크를 사다리차에 잘못 놓아서 3층높이에서 떨어져서 심하게 파손이 되었는데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쌩까고, 가구는 조금씩 망가졌었구여.





그리고 지난번에는 도배와 바닥을 새로 했기때문에 별로 닦을 것이 없겠지 싶어서 입주청소를 안했었는데 직접 싱크대와 욕실의 찌든때를 닦느라고 이사후 일주일을 끙끙 앓았었습니다.



이번에는 좀 편하게 이사하고 싶어서 다섯군데 정도 견적을 받았었는데요. 어떤 곳은 "이사 끝내고 사모님이 팁으로 10만원을 줬다"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길래 제꼈구요. 또 어떤 업체는 브랜드만 믿고 너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습니다. 업체를 결정하지 못한채로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더니 고객들이 고팀장님에 대한 칭찬들이 끊이지 않더군요. 첨에는 이사업체를 많이 알아봤었는데 지인들이  이쪽으로 연계해주셨어요. 이삿날 가능한 팀중 몇군데를 선정하고 고윤식팀장으로 견적배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죠. 개천절날 쉬는 날인데 팀장님이 견적을 하러 오셨구요.


그동안 읽은 후기와 팀장님의 느끼하지 않고 자신감있는 친절함에 그냥 그자리에서 바로 결정을 했습니다.




팀장님은 오전에 좀 급한 일이 있어셔서 오후부터 합류하셨구요. 경험이 오래되신 명예의전당여러팀을 배출하신 분(아..성함이 생각안나네요)이 리더로 남자 세분, 부엌쪽 맡으신 이모님 한분 오셨어요. 저희집에 짐이 아주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잔짐은 좀 있는 편이어서 정리할것이 꽤 되긴 했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은 전혀 서두름이 없이 그러나 프로에게서만 느껴지는 정중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허둥대지 않는 여유속에 민첩한 손놀림..



사실 몇가지 지시사항외엔 할 일이 없어서 어머니와 저는 거의 앉아있었구요. 중간에 부동산을 다녀오니 포장이 2/3 이상 진척이 되어있더군요. 그때쯤 이모님이 냉장고의 스팀청소를 시작하시는겁니다.. 제가 평상시 게을러서 냉장고 청소를 한두번 하긴 했지만.. 제가 청소했을때와 비교도 안되는 깨끗함.. 아 스팀청소기로 살균세척해주신 제 냉장고.. 냉장고가 너무나 행복해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드 붙박이장을 해체하시는데.. 역시 프로의 손길이.. 그리고 붙박이장속에 갖혀있던 먼지와 때를 몽조리 깨끗하게 닦아주시더라구요. 또 지난번에 다른 이사팀에서 파손되었던 가구 부위는 두번정도 더 싸서 철저히 보강을 해주셨어요.




열두시쯤 모든 작업이 기분좋게 끝나고.. 이사들어가는 곳으로 이동해서 저와 어머니는 부동산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식사를 마치신 팀원분들이 집 청소부터 시작하시겠다고 해서 비밀번호를 알려드렸구요.


 


저와 어머니는 간단하게 식사를 좀 하고, 올라갔는데 신발을 벗고 스팀청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여기도 잠깐 살다 나간 집이라 찌든때는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스렌지가 영 더럽더라구요. 이모님께서 한시간여 가스렌지 찌든때를 비눗물에 담궈서 세척해주시는데 정말 제가 직접 청소할때와 비교도 안되는 정성과 깔끔함에 감동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다리차로 작업을 하려는데, 시스템창호에 실리콘을 두껍게 발라놓아서 한쪽밖에 안 떨어지는거예요. 무거운 냉장고를 계단으로 3층까지 낑낑 올려다주셨습니다. ㅠㅠ 나중에 혹시 추가 비용을 드려야되냐고 여쭸더니 전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거실겸주방에 가구가 좀 많았는데 이쪽 집 도면이 실측과 1m 정도 차이가 나다보니, 원래 계획대로 가지고 있던 가구를 모두 배치하기가 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고민도 해보고 조언도 해주시고 여기저기로 몇번을 옮겼습니다. 결국엔 조금 통로가 비좁아지긴 했지만 다행히도 모두 놓을 수 있게 되었어요